개인적으로 이웃 나라 일본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과연 얼마나 될까.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말한다면 낮은 수준,낮은 점수에 머무른다.대학에 입학하기 직전 일본어를 배우면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싹트게 되었고,이런 저런 사유로 일본인을 알게 되면서 일본의 생활문화,역사를 알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이 일기도 했다.대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일본 현지 생활체험과 개인적인 여행을 통해 본 일본의 생활문화,도서(이어령 저자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등)를 통해 일본의 면면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집단적인 생활 방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규칙적인 생활 태도 등이다.
나는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일한사전을 몸에 끼고 다닐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1980년대 초반의 일한사전이 아직도 건재하다.다만 세월이 흘러 종이가 누렇게 변색되고 군데군데 너덜너덜해진 부분은 있을지라도 단어 공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당시 일한사전 앞부분에는 고대 일본 지방명이 실려 있었는데,일본 지도와 함께 자주 쳐다 보면서 저절로 외우게 되었다.옛 지방명이 현재 일본 지방의 이름에도 자주 등장하곤 한다.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인의 실천적 의식은 현대 일본의 풍물에도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일본사는 단지 상대를 제대로 알아야 상대와의 대처법을 마련할 수 있는 기틀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한.일 관계의 흐름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흘러갔다는 연계설을 중점으로 일본사를 이해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학습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이웃 나라를 일본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인은 일본국(니뽕고쿠)이라고 부른다.북쪽 홋카이도에서 남쪽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주요 4개의 섬과 7,000여 개의 부속 도서로 구성되어 있다.구체적으로 일본은 1도(都),1도(道),2부(府),43현(縣)으로 이루어져 있다.1868년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는 300여 개의 번(藩)으로 나뉘고,8세기 이후에는 70여 개의 국(國)으로 구분되어 있었다.근대 이전의 일본은 혼슈,시코쿠,큐슈가 일본사의 주요 무대였고,홋카이도와 오키나와는 일본의 강역(彊域)이 아니었다.19세기 후반 일본의 강역으로 편입되고,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쿠릴(Kuril)열도는 러시아에게넘겨주고 말았다.쿠릴 열도 4개의 섬은 러시아에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곳이다.
일본은 죠몬과 야요이라는 고대사,율령국가였던 야마토(大和) 정권에서 나라(奈良).헤이안(平安) 시대,무사가 주도하는 가마쿠라(鎌倉) 바쿠후(幕府)의 탄생에서 무로마치(室町),일본의 통일과 태평의 시대인 전국(戰國)시대를 거쳐 에도(江戶) 바쿠후 시대,근대화를 상징하는 메이지 유신에서 태평양 전쟁으로,그리고 현대 일본을 이끌고 있는 아베 신조(2006년 취임) 총리에 이르기까지 일본 역사가 펼치던 인물과 공간 무대를 중심으로 엮어졌다.제1부는 답사로 찾는 일본이고,제2부는 역사로 읽는 일본으로 구성되어 있다.답사로 찾는 일본은 마치 독자가 각 지방의 역사 여행을 순례하는 기분이다.역사로 읽는 일본보다 역사적 현장감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고,역사로 읽는 일본은 일본사의 지식을 한 올 한 올 엮어가는 기분이 들었다.일본의 근세는 번(蕃)의 다이묘(大名)를 중심으로 한 가신들의 내분이 끊이지를 않았다.19세기 중반 일본은 외세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봉건적인 사회체제를 일신하면서 메이지 유신을 선포한다.주지하다시피 메이지 유신은 일본 사회를 서구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대외적으로는 영토 확장을 꾀하는 계기가 된다.대표적인 것이 사이고다카모리의 정한론(征韓論)이다.이후 조선과 불평등 조약(강화도 조약)을 체결하면서 한반도를 병탄한다.
일본인의 시조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이라는 것이 유력하다.한.일 역사 관계는 선린우호 관계도 있었지만,임진왜란,정유재란을 거쳐 구한말 일본의 강제적인 문호개방과 외교권 박탈,일제 강점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속시원한 한.일 과거사의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4만∼3만 년 전의 구석기 시대부터 1159년 헤이지(平治)의 난까지의 고대사,1180년 겐페이(源平) 쟁란에서 1477년 오닌(應仁)의 난까지의 중세사,1559년 오다 노부나가의 오와리(尾張)통합에서 1843년 덴포(天保)의 개혁까지가 근세사로 분류한다.나아가 1853년 미국인 페리,우라가(浦賀) 내항에서 1945년 일본 항복에 이르기까지를 근세사로 분류한다.종전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는 현대사로 본다.일본 역사를 훑어 보면서 느끼는 점은 일본의 위정자들은 기회를 잘 포착하는 편이다.섬나라라는 지리적,환경적 요인인지는 모르지만 나라의 향방,살아갈 방향을 외세와 손잡는 것이라는 것을 일찍 깨닫고 실천했다.반면 한국은 근세는 사색당파의 쉼없는 싸움과 득실거리는 탐관오리가 백성들에게 행하는 가렴주구,무능한 왕과 일신의 안위에 빠진 신하들의 정치관으로 국론이 분열되면서 일본에게 먹히고 말았던 것이다.일본사를 접하면서 단지 일본을 안다는 차원에서 올바른 한.일관계를 인식하고, 한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에서 어떻게 방향타를 잡아 가야 할 것인가를사색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한국 위정자들의 실속 있는 외교전략과 심하게 균열(龜裂)되어 있는 사회 구성원의 상생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일본사 여행 은 책 안에 갇힌 역사를 끄집어낸 일본 역사 기행서이다. 1부는 사건이 일어난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는 ‘역사기행’의 컨셉으로 구성하여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생가 터나 박물관, 활동 지역까지도 소개하며 공간의 역사, 지역의 역사를 생생하게 살리고자 했다. 2부에서는 시대의 흐름과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서술을 중심 뼈대로 세우고, 그 안에서는 주제 의식을 명확히 하였다.
역사는 개별 사건의 발생 배경과 전개, 결과와 영향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시대의 흐름과 핵심을 짚을 수 있는 서술에 역점을 두었다. 그리하여 고대는 토지, 중세는 무사, 근세는 신분제, 근현대는 민주주의라는 핵심어를 큰 줄기로 두고, 거기에 다양한 내용의 곁가지를 붙여 나가서 거대한 나무 전체를 그려볼 수 있도록 하였다. 나아가 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의 나무가 모여 일본사라는 큰 숲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책을 펴내며 일본사 여행에 앞서
1부 답사로 찾는 일본
홋카이도
001 아이누의 봉기와 근세의 북방 교역
002 하코다테와 무진전쟁
아오모리 현
003 산나이마루야마 유적과 조몬 문화
004 혼슈 북단의 구 육해군 시설
아키타 현
005 패전으로 살아난 아키타 개
이와테 현
006 아테루이의 고향
007 고대 제2의 도시 히라이즈미
야마가타 현
008 민중 사상의 메카, 데와산잔
009 만주사변의 기획자, 이시하라 간지
미야기 현
010 데모크라시 여행
니가타 현
011 유배지 니가타에 꽃핀 불심
012 농지개혁의 단상
후쿠시마 현
013 아이즈 번의 시련
도야마 현
014 쌀 소동의 진원지
나가노 현
015 시민운동으로 성사된 노지리 호 발굴
016 수령의 탐욕과 미사카 고개
017 가와나카지마의 싸움
018 여공과 노무기 고개
군마 현
019 닛타 장원과 오타 시
020 결혼으로 구축된 보수 왕국
도치기 현
021 아시카가 시와 아시카가 씨
022 발전과 생명의 충돌, 아시오 광산
이바라키 현
023 에도보다 더 에도스러운 미토 시
024 혈맹단의 아지트, 오아라이
사이타마 현
025 고마 신사와 도래인
026 자유민권의 꽃, 지치부 순례
야마나시 현
027 다케다 신겐이 살아 있는 고후
도쿄 도
028 도쿄 도심의 ‘목 무덤’의 저주
029 에도 시대의 이름난 정원 둘러보기
030 국회의사당
031 대역 사건 따라 걷기
032 롯폰기와 2·26 사건
033 정당 당사 순례
034 야스쿠니 신사와 지도리가후치 묘원
가나가와 현
035 막부의 원점, 가마쿠라
036 무가의 묵향, 가나자와 문고
037 개국의 관문, 우라가
038 헌정의 신 오자키 유키오
039 요시다 시게루의 저택
지바 현
040 나리타 국제공항의 그늘
이시카와 현
041 속세적인 도다이 사와 하쿠산 시
042 가가 번과 가나자와 시
기후 현
043 세키가하라, 슨푸와 이에야스
아이치 현
044 오다 노부나가의 웅비를 좇아서
045 재일 코리안과 조선학교
시즈오카 현
046 가마쿠라의 실권자 호조 씨와 이즈
후쿠이 현
047 발해 교류의 관문, 후쿠이 남부
시가 현
048 비와 호에 산재한 백제의 흔적
049 나가하마에 꽃핀 조·일 우호
050 오쓰 시와 삼권분립
미에 현
051 닌자의 쌍두마차 도시, 이가와 고카
052 스즈카 시의 표류민기념관
교토 부
053 교토의 보물 창고, 요메이 문고
054 교토에 감춰진 무가의 정취
055 왕정복고 쿠데타의 현장
056 좌경 온건파 야마모토 센지
오사카 부
057 자치도시 사카이
058 오사카 내의 오시오 헤이하치로
059 한국전쟁의 그늘, 스이타·히라카타 사건
나라 현
060 율령제가 극대화된 도읍, 헤이조쿄
061 나라와 교토의 승병
062 남조가 웅거했던 요시노
063 부락해방운동의 발상지
064 불교의 성지, 고야 산
와카야마 현
065 명군을 배출한 와카야마 시
효고 현
066 아코 시와 47인의 사무라이
돗토리 현
067 돗토리의 조닌 마을
오카야마 현
068 미야모토 무사시의 고향
시마네 현
069 고대 제3의 세력, 이즈모
히로시마 현
070 이쓰쿠시마 신사와 헤이 씨
071 동양의 폼페이, 구사도젠겐
야마구치 현
072 결전의 무대, 단노우라
073 백제계 무사 오우치 씨
074 존왕양이를 훈육한 하기
075 보수 우익 네트워크의 단면도
가가와 현
076 소설가가 목격한 시베리아 출병
에히메 현
077 에도 시대의 의민을 찾아서
도쿠시마 현
078 아와오도리의 본산
고치 현
079 역사적 전환기를 누빈 풍운아, 사카모토 료마
080 자유민권의 산실
후쿠오카 현
081 사키모리의 애환이 깃든 다자이후
082 원의 침공과 후쿠오카
083 대륙 침략의 선봉대, 현양사
오이타 현
084 군국주의 파시즘의 전야
사가 현
085 야요이 시대가 숨 쉬는 요시노가리
086 사가 시는 메이지 유신의 조역
나가사키 현
087 왜구의 본고장 마쓰우라
088 일본 속의 이국, 데지마
구마모토 현
089 몽골과 싸운 무사의 삶
미야자키 현
090 천손강림의 땅, 휴가
가고시마 현
091 가고시마의 대표 인물, 사이고 다카모리
092 도공의 후예이면서 A급 전범인 도고 시게노리
오키나와 현
093 평화와 미군 기지
인도네시아
094 동남아시아의 일본군 유적
중국
095 중국 대륙에 몸을 뉘인 일본 유학생
096 청일·러일전쟁의 현장
097 만철의 본산
098 만주 침략과 장쭤린 일가
타이완
099 동북아의 첫 식민지
한국
100 한반도에 산재한 왜성
101 서울에 남아 있는 국치의 흔적
2부 역사로 읽는 일본
고대
고대사 개관
역사의 시작
001 행상 청년과 고고학의 혁명
002 조몬 시대와 문명의 시작
003 야요이 시대의 도래
통합되는 일본 열도
004 일본의 건국신화
005 고대사 최대의 난제 야마타이 국
006 최초의 통일 세력 야마토 정권
고대국가 만들기
007 아스카 시대와 쇼토쿠 태자
008 다이카 개신과 고대국가
009 율령제의 골격과 실상
나라에서 헤이안으로
010 나라 시대의 정치와 경제
011 덴표 문화와 불교, 대외 관계
012 천년의 도읍 헤이안쿄, 헤이안 시대의 출발
귀족의 시대
013 섭관 정치의 도래
014 귀족 문화와 불교
흔들리는 율령제
015 토지제도의 변질
016 고쿠시 권력의 강화와 지방의 실태
017 지방의 반란과 무사
018 장원의 확산
원정과 헤이 씨 정권
019 무사의 성장
020 원정의 개시
021 헤이 씨 정권의 성립
중세
중세사 개관
무사 정권의 출범
022 가마쿠라 막부의 탄생
023 슈고와 지토
024 호조 씨의 대두
025 고케닌 중심의 정치
가마쿠라 막부의 붕괴
026 원의 내습
027 도쿠소 전제와 고케닌의 몰락
028 가마쿠라 문화
무로마치 막부의 탄생
029 가마쿠라 막부의 멸망
030 무로마치 막부와 남북조 시대
031 슈고 다이묘와 쇼군
무로마치 시대의 안과 밖
032 무로마치 시대의 촌락
033 대외 관계
034 무로마치 시대의 문화와 사회
센고쿠 시대
035 오닌의 난
036 센고쿠 다이묘의 탄생
037 센고쿠 다이묘 지배의 내실
근세
근세사 개관
승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038 오다 노부나가의 부상과 좌절
039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조선 침략
040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에도 막부
에도 막부의 새로움
041 막부와 번
042 농민과 농촌
043 무사와 무사도
044 막번제와 유학
막번 체제의 전개
045 조선통신사
046 쇄국
047 무사는 샐러리맨
048 개를 사랑한 전제 쇼군
에도 시대를 산다는 것
049 도시와 상업
050 겐로쿠 문화
051 에도 시대의 화재와 일상
재건의 몸부림
052 명군(?) 요시무네
053 민초의 반란
054 중상주의냐 중농주의냐
내우외환의 사상과 현실
055 요동치는 대외 관계
056 존왕양이 사상의 대두
057 오시오 헤이하치로의 난
058 덴포 개혁과 웅번
근대
근대사 개관
개국과 막부의 붕괴
059 M. 페리와 개국
060 메이지 유신의 주역들
061 공무합체와 존왕양이의 경합
메이지 유신과 근대화
062 존왕양이에서 토막으로
063 내전과 새 나라 건설
064 신정부의 분열과 정한론
자유민권의 향배
065 자유민권운동의 고양
066 갈림길에 선 민권
헌법과 의회
067 헌법의 탄생
068 조약 개정의 정치학
069 초기 의회의 실태
제국 일본
070 청일전쟁
071 민당의 종언
072 러일전쟁
073 한국 강점의 관계자들
산업혁명과 사회운동
074 산업혁명과 노동자
075 사회운동과 대역 사건
다이쇼 데모크라시의 서막
076 민중의 분노와 다이쇼 정변
077 제1차 세계대전과 쌀 소동
078 워싱턴 체제와 협조 외교
다이쇼 데모크라시의 빛과 어둠
079 사회운동과 사회주의
080 보통선거법과 치안유지법
081 보선 후의 정국과 사회
다시 침략 전쟁으로
082 중국 침략의 서곡
083 대공황과 협조 외교의 명암
084 만주사변
엇나가는 정치와 사회
085 테러와 전향
086 천황기관설 사건
087 2·26 사건
아시아·태평양전쟁과 패전
088 중일전쟁
089 아시아·태평양전쟁
090 패전과 천황제
현대
현대사 개관
대일본제국에서 일본국으로
091 막카사 겐스이와 덴노헤이카
092 전후 개혁과 일본국헌법
093 냉전의 개시와 국내 정치
094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일본호의 정치와 경제
095 55년 체제의 출범
096 안보 투쟁의 격랑
097 고도 경제성장과 신좌익
098 55년 체제의 종언
원근법으로 본 일본
099 오키나와와 일본의 엇갈림
100 재일 코리안의 현대사
101 동아시아 속의 일본
찾아보기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