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이웃이 중국인것 같다.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면 또다시 멀어져버린다. 꼭 친한 단짝 친구 같다. 늘 붙어서 하하 호호 떠들다가도 싸우고 나면 팽 돌아서버리는 그것처럼 말이다. 거대한 그들의 땅덩이를 보면서 내심 부러우면서도, 그들의 국민성은 우리보다 못할 거라며 애써 무시하기도 했다.
내가 중국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건 조정래 선생님의 정글만리 를 읽으면서다. 비록 소설이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어가며 정말 모를 곳이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면서도 흥미가 생겼다. 점점 세계무대에서 큰 소리를 내는 중국은 정말 어떤 나라인가.
이 책의 저자는 중국 청년 문화의 아이콘이자, 청춘 문학을 이끄는 베스트셀러 작가 한한이란다. 들어본 적 없는 작가라 어리둥절했지만, 너무나 젊은 작가의 나이를 보고 그럼 그렇지, 라며 코웃음 쳤었다. 책을 펴보지도 않고 편견부터 가진것이였다. 하지만 그의 글들에 서서히 빠져들면서 나 역시 기성세대 못지않은 편견덩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한한이란 작가는 젊고, 신선하고, 사람의 마음을 끄는 강렬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정부가 세계의 정치 무대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정치적 협상에서 수완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닭이 무엇인가? 바로 당신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저렴한 노동력, 바로 당신들이 중국이 가진 승부수이자 GDP의 인질이다. 이것이 중국식 사회주의이건, 아니면 봉건적 자본주의이건 간에, 향후 10년 동안 이들 젊은이들에게는 앞날이 없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본래 심장 속을 흘러야 할 뜨거운 피가 땅 위로 흘러나오게 된 것은.>
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모두다 비판의식을 가진 건 아니다. 유명세를 즐기며 호의호식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의 가장 어두운 그늘을 들여다보고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혹시나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까 봐 불의를 보고도 모른 척 하는 세상에 정부와, 사회와, 가진 자들에게 대놓고 잘하라고 말하는 한한이라는 청년이 새삼 멋있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중국을 모두 알 수 없겠지만, 중국이란 나라가 참 부러워졌다. 세상을 똑바로 보고자 노력하는 작가가 있고, 그 작가와 소통하는 국민이 있으니 말이다.
중국 문단의 이단아이자 청년 문화의 아이콘, 한한
그가 바라본 바로 오늘의 중국, 중국인
재기발랄한 문장 속에 숨은 날 선 비판의 칼날
중국 청년 문화의 아이콘이자, 청춘 문학을 이끄는 베스트셀러 작가, 한한. 거침없는 비판과 조롱의 직설로 온 중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그의 촌철살인의 문장들을 담아낸 책,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 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 17세 나이에 내놓은 데뷔작 삼중문 으로 일찍이 밀리언셀러 소설가 반열에 올랐던 한한은, 젊은 세대에 드리운 중국 사회의 그늘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들로 지난 십수년간 당대 중국 청년 세대의 분노와 비애를 대변해왔다. 2000년대 말부터는 문학의 테두리를 넘어, 사회 전반에 대한 비판적 견해들을 온라인 공간에서 날카롭게 표출하며 수억 명에 달하는 중국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최고의 청년 작가가 문학과는 다른 문장, 다른 호흡으로 써내려간 사회비평은 과연 어떤 걸까? 활어처럼 팔딱거리는 재기발랄한 그의 문장들은 일단 폭소 또는 실소를 자아낸다. 하지만 그 문장들 속에 도사린 서슬 퍼런 비판의 칼날은 이내 읽는 이의 심중을 후벼판다. 중국 사회를 ‘찜쪄먹는’ 불한당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고, 부당한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는 중국인에 대한 애잔함이 샘솟는다. 단합이란 명분으로 국민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정부, 오만함에 찌들어 인민 대중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사회지도층, 권위주의와 허위의식에 물든 권력집단, 비뚤어진 중화주의의 망상에 젖어 외부세계와 자꾸만 충돌하는 중국인 등, 중국 사회에 만연한 온갖 병폐와 부조리를 가감 없이 비판한다.
출간에 부쳐_ 4억 명을 사로잡은 한한 현상
1부 청춘
청춘
불법적인 어휘를 수호하자
우리 세대 사람들
반항적인 성격
불난 틈을 타 중앙방송국을 털다
중앙방송은 참 야하고 참 폭력적이에요
관심을 가져야 할 것과 갖지 말아야 할 것
‘기스네’ 세계신기록
청룽을 본받아 지도자의 의중을 깊이 헤아리자
마술을 연극으로 만들다
나의 전위성과 황당함
전통적 미덕
연애라는 문제
‘다음 세대’를 도구로 삼지 말라
그들이 마쓰시마 가에데에게 미안해해야 한다
선전의 경찰
오늘부터, 저속한 사람이 되겠다
자동차에 대한 지식과 생명의 존재 양식
짠지 좀 드시라
호주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대한 시찰 및 감독 활동 보고
샤오캉사회가 되었으니 뉴질랜드로 가야 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너를 증오한다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하니 다하지 못할 말이 없도다
10위안이 더 실질적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2부 예술
학생들의 작문 교육을 폐지해야 한다
대학 입학시험과 특권계층의 몰락
시라는 문제
현대시와 시인들이 어째서 아직도 존재하는가
열받은 시인들, 더이상 시를 쓰지 않게 되었다
쉬즈모를 논하다
만약 루쉰이 지금 살아 있었더라면
우리는 대가님들께 무조건 복종하겠습니다!
개인적 취향을 발표하는 행위를 엄금한다
문인은 몇 문인가
이 글은 대필자가 쓴 것이니, 신중하게 클릭하시라
이 글은 자작극이니, 신중하게 클릭하시라
나는 졸라 쿨하고, 그는 짱 잘생겼다
나는 바로 이 세상과 같다
‘산자이’가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
문화 대국
나는 구글의 60달러를 받을 것이다
중국 영화
중국 영화 황금 닭대가리상과 최고 변태상
중국 영화에 대한 열 가지의 총알받이식 의견
건국대업
몸에 묻은 흙을 털다
당신에게 감사한다, 공자여
아시아의 고아
3부 공민
얘들아, 너희가 어르신의 흥을 깨는구나
어서 오세요, 어서 가세요
안전한 날인지 묻지 않는 것이 바로 교양(?U) 없는 짓이다
중화를 모욕하다
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느 민주주의적인 장보기
나라를 사랑하지만, 체면을 더 사랑해요
성금은 결혼식 축의금이 아니다
옷은 새것이 좋지만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다
걸핏하면 온 나라가 분노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악한 짓과 선한 일
성매매 합법화
통일의 대업
살림살이를 팔아서라도 올림픽에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
예쁘냐
점화식에 대한 추측
립싱크
불쌍한 선수들
하긴 뭘 해
성화 소화에 대한 추측
도시가 생활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듭니다
4부 인터뷰
나는 최고 수준의 문화계 인사지만, 아직도 이렇게 가난하다
시대에 영웅이 없으니, 나 같은 보잘것없는 인물이 이름을 날리는구나
어떤 경우에는 반드시 연기를 해야 한다
옮긴이의 말
추천의 말_ 한한을 읽다: 이야기의 예술, 그 본연의 길로 되돌아가기
지은이 연보_ 한한, 청춘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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