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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 공화국의 비극


우리나라는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자원을 수입하여 이용한다. 해마다 많은 달러를 자원 구입에 쏟아 붇는다. 이런 탓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를 부러워한다. 우리나라가 조금 잘 살게 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석유가 풍부한 나라를 부러워하는 마음은 조금 누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자원이 풍부했으면 하는 마음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다. 그러나 천천히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에 석유가 많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경제 성장을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세계 열강의 개입과 우리나라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문제들 속에서 다른 산업을 발전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원이 많지 않은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어디까지나 우리나라에 자원이 풍부하다는 가정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증명할 수 있는 문제가 못된다. 이런 점에서 자원이 많은 것이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나우루공화국의 비극’은 이런 사례를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은 태평양의 나우루 섬의 인광석이 어떻게 나우루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들었는지 잘 보여준다. 만일 인광석이 아니었다면 전세계에서 나우루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철새들의 똥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인광석으로 인해 나우루 사람들의 운명은 극에서 극으로 변화되었고, 이 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나우루를 주목하게 되었다.과거 나우루에 사는 사람들은 태평양의 다른 섬들에 사는 사람들처럼 수렵과 채집 그리고 좁은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런데 비료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광석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유럽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유럽 열강에 의해 피해를 입은 다른 지역처럼 나우루의 사람들도 처음에는 자신들의 땅에서 자원을 헐값에 반출해가는 상황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68년 나우루의 독립과 1970년대 국제 자원 가격 상승으로 나우루는 인광석 수출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손바닥만한 섬에 최고급 자동차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을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가 없어졌다. 심지어 정부에서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각 가정마다 보내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한마디로 나우루는 일하지 않고도 풍요롭게 살 수있는 지상 낙원이 되었다.하지만 자원은 끝도 한도 없이 퍼낼 수는 없다. 언젠가는 그 끝이 다가오게 된다. 1990년대 초 인광석이 고갈되면서 나우루의 축복은 저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인광석의 고갈로 인해 나우루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그 동안 벌어 두었던 돈들은 경제성이 없는 사업들에 계획성 없이 투자되거나 각종 비리로 인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이제 지상 낙원에서 일하지 않고 살아가던 나우루 사람들에게 재앙이 닥치기 시작했다.우선 인광석의 채취로 나우루 곳곳의 환경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숲과 경지가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수십 년간 외국인 노동자에게 모든 일을 맡겨버린 탓에 나우루 사람들은 일할 능력을 상실하였다. 심지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도 잃어버렸다. 일하지 않고 수입 식품을 먹고 살다보니 주민들의 대부분은 당뇨병에 걸리게 되었다. (물론 나우루 사람들이 당뇨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예전에는 돈이 있어 오스트레일리아로가서 치료받을 수 있다지만 지금을 치료받기도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되었다. 인광석으로 인해 들어온 엄청난 돈으로 인해 환경도, 경제도, 건강도 잃어버리게 된 것이 지금 현재 나우루 사람들의 운명이다.나우루의 이야기는 자원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나우루의 이야기를 우리나라와 전세계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많다. 좁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소수의 사람이 폐쇄되어 살아온 나우루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나우루의 이야기가 우리나라나 지구 전체의 이야기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현재 사용할 수 있는 자원에 만족한 상태에서 계획 없이 자원을 마구 소비한다면 그 사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지금 당장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자원이 사라져도 새로운 자원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항상 자원 소비의 끝은 있게 마련이다. 그 끝을 생각하지 못한 채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기 위한 행동들이 지속된다면 나우루의 현재가 우리의 미래가 되어 순식간에 닥칠 수도 있다. 특히나 자원을 해외에서 구입하고 대외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는 자원 문제에 따른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적인 자원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자원 다소비적인 사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사회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본주의 문명에 농락당하고 짓밟혀 폐허가 되어버린 나라

현재 총인구 수 약 7000명 가운데 비만이 50퍼센트 이상이며 매일 당뇨병과 그 합병증으로 2명씩 죽어나가는 국가가 있다면……. 단순하게 제시된 사실만을 근거로 한다면 어느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나우루공화국’의 현재 상황이 그렇다. 나우루공화국의 비극 은 왜 이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기자인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알려준다. 19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아우른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나우루공화국을 찾아가 조사하고 탐문한 탐사 보고서이다.

고립되고 바다로 둘러싸인 이 나라는 보잘것없긴 해도 세계화의 현장이었다. 나우루 섬은 자본주의 경제 특유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발버둥쳐왔다. 자본주의 경제는 원래부터 스스로 초래하는 부수적인 피해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화국인 나우루는 경제적 재앙, 생태학적 재앙, 인간의 재앙 등이 겹친 20세기 최대의 참담한 재앙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이 틀림없다.

나우루라는 나라의 아주 작은 크기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드라마를 더욱 부각시킨다. 따라서 우리는 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 누구의 책임이냐고 묻는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우리 모두 나우루에서 제 몫을 챙겨갔고 나우루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Doudous, crochet & tricot (두두)

갖고 싶은 프랑스 손뜨개 인형 36가지대바늘 인형과 코바늘 인형이 한 권에!따라 하기 쉽게 컬러 도안까지!Doudous crochet & tricot(두두)는 세계적인 여성 잡지로 유명한 Marie Claire(마리 클레르)가 Phildar(필다르)와 함께 만든 손뜨개 인형 책이다. 대바늘 인형뿐만 아니라 코바늘 인형까지 총 36가지 인형을 소개한다. 표지를 보고 동물 인형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책을 펼쳐보면 사람 인형까지 정말 다양하고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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